2022학년도 고려대학교 발전기금 연차보고서

Commitment in KU 2 | 장학기금KOREA UNIVERSITY

고대여서 가능한
나눔의 선순환,
인봉장학금

모교 릴레이 기부의 효시로 평가받는 인봉장학금은 기부자와 사회인으로 성장한 장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장학금이다.
2013 년 모교 발전공로상(Crimson Award) 수상자인 김경은 교우와 ‘인봉장학생 졸업생모임’이 고려대 기부문화의 전통이자 전설을 만들어냈다.

김경은 교우 (식품공학69)

아버지의 꿈을 실현한 인봉장학금

인봉장학금은 금한산업 대표이사인 김경은 교우가 부친의 작고 이후 상속금과 약간의 사재를 보태 1984년 모교에 6,280만 원을 출연해 만든 장학기금이다.
“일제강점기에 성장한 아버지는 주변에 학교가 없어 서당을 다니셨어요. 그래서 학교 졸업 기록이 없죠. 췌장암으로 투병하실 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고 싶으셨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인봉장학금은 장학생을 선발하면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1985년 2학기부터 2022년까지 242명(총 768건)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9억 원에 이른다. 현재는 1명당 한 학기에 3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인봉장학금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등록금 액수와 금리가 변화했지만, 인봉장학금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장학생 10명을 지원하겠다는 김경은 교우의 약속이다.
“장학기금 출연 당시 오랫동안 지원하려면 10명은 너무 많지 않냐는 염려가 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학기금에서 발생한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하니 1985년부터 장학기금을 더 보태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 특성상 IMF 때가 가장 어려웠고 요. 이때 장학금 수혜 인원을 5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조언하 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깰 수는 없었어요.” 두 번째는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교에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공정성이다. 반드시 식품공학과 재학생 1명을 장학생으로 선정한다는 조건이 있을 뿐이다. 장학생들과의 만남 또한 빠뜨리지 않고 지속해 오고 있다

고려대 아니면 불가능한 릴레이 기부

인봉장학금이 특별한 이유는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교우들 이 인봉장학금이 계속 이어지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봉장학생 졸업생모임(인장모)’ 10여 명이 장학기금 조성에 동참하며 나눔의 선순환이자 고려대 릴레이 기부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인봉장학금을 받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장학금 지원을 같이하는 마음이 무척 고맙습니다. 봉급생활자면 힘들수도 있는 일인데 기꺼이 가세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결속력 강한 고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또 나올 수 있겠지만, 인장모와 함께 조성하는 인봉장학금의 사례는 전무(前無)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김경은 교우는 매년 그해 지급할 장학금과 2억 원 정도를 추가로 출연한다. 여기에 인장모의 기부까지 더해 장학기금 규모를 키우고 있다. 6,280만 원으로 출발한 장학기금은 어느새 50억 원을 훌쩍 돌파했다. “100억 원까지도 출연 가능하겠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들려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죠. 사업을 하는 한 계속해서 출연할 계획인데 인봉장학금이 저의 자녀 대에서도 이어지며 ‘인봉’이라는 이름을 남기기를 희망합니다.” 김경은 교우의 희망처럼 인봉장학금이 영원히 이어지며 다음 세대의 성장을 든든히 지원할 수 있도록 모교 역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